관세가 협상 카드로 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기존 10% 단일 관세에서 15~50%의 다층적 체계로 진화했어요. 이는 단순한 무역 정책이 아닌 미국 우선주의 실현을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어요.

일본은 25% 예정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가로 5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유치에 동의했고, 유럽연합도 30% 예정 관세를 15%로 타진 중이에요. 반도체는 전략적 분류로 지정돼 추가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명확한 면제 기준은 8월 1일까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에요.

삼성과 TSMC가 직격탄 맞았다

관세 발표 직후 반도체 업계 주가는 뚜렷한 분화를 보였어요. 삼성전자는 2025년 34% 하락하며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전체 매출의 30%에 달하기 때문이에요.

TSMC도 1분기 매출 41.6% 성장을 발표했지만 미국의 10억 달러 규모 수출규제 조사 위협에 직면했어요. 반면 SK하이닉스는 AI 연산에 필요한 초고속 반도체인 HBM 수요 증가와 엔비디아 등 미국 고객사 공급 확대로 1분기 매출 42% 성장을 달성했어요.

재고 쌓기가 매출 착시 만들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고객사들의 관세 대비 재고 축적이 2분기 매출을 일시적으로 부양했어요. 그러나 TI CEO는 "2분기 수요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관세 시행 전 재고 확보를 위해 수요를 앞당긴 주문이었다"고 지적하며 3분기 실적 하향 조정을 시사했어요.

ASML도 "관세가 2026년 성장률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보수적 전망을 제시했어요. 이는 관세 회피를 위한 선제적 주문이 실제 수요 증가가 아닌 일시적 현상임을 보여줘요.

미국 공장 효과는 아직 멀었다

관세 정책은 해외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이전하는 리쇼어링을 촉진하고 있어요. TSMC는 애리조나에 65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며, 인텔은 오하이오 공장에 2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어요.

그러나 이러한 시설 투자 효과는 단기적 주가 상승 요인으로만 작용할 뿐, 실제 생산량 증대까지는 3~5년의 시차가 존재해요. 미국 노동력 부족과 5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EUV 장비 공급 지연 등이 병목 현상으로 작용하며, 2025년 말 기준 미국 내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의 12%에 불과할 전망이에요.

AI가 관세 충격 막아줄까

엔비디아 H20 AI 칩 중국 수출 재개와 SK하이닉스 HBM 매출 2배 증가 전망 등 AI 관련 수요는 관세 리스크를 상쇄할 가능성을 보여줘요. 특히 자동차 1대당 반도체 사용량이 2010년 대비 3배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AI와 자율주행 분야의 수요 증가는 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핵심 변수에요.

그러나 미국 자동차 업계는 관세로 인한 2분기 순이익 감소를 GM 11억 달러, 현대자동차 6억 달러로 집계했으며, 관세가 적용될 경우 차량 당 생산비용이 8~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요. 이는 AI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해요.

결론

트럼프의 50% 관세 정책은 8월 1일 시행을 앞두고 반도체 산업에 단기적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요. 삼성전자와 TSMC처럼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며, TI의 실적 경고와 ASML의 투자 지연 사례처럼 수요 위축과 공급망 혼란이 2025년 3~4분기 실적을 악화시킬 전망이에요.

하지만 AI와 자율주행 같은 고성장 분야와 미국 내 생산 기지를 확보한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요. 관세 회피를 위한 일시적 주문이 끝나고 보복 관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업계의 하락세는 관세 면제 협상 결과와 AI 수요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