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별 구도와 상업화 격차

SMR 기술은 크게 경수로형과 차세대 냉매형으로 나뉘며, 기업별 전략이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NuScale Power은 경수로 방식 SMR로 미국 소형 원자로 관련주 중 가장 안정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SDA(표준설계승인)을 받은 첫 기업입니다. GE Vernova도 경수로 기술 기반으로 보수적인 상업화 경로를 따르고 있습니다.

반면 BWXT와 Oklo는 헬륨·소듐 등 차세대 냉매 기반의 고온형 SMR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실증 단계에 머물고 있어 기술 성숙도와 규제 리스크가 큽니다. 이처럼 SMR 관련주의 기술력과 상업화 속도는 각기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는 구조적 차이를 고려해야 합니다.

AI 시대, SMR의 수요는 충분한가?

2030년까지 전 세계 AI 인프라의 전력 수요는 5~7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 AI 데이터센터만 40GW 이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미국 SMR 관련주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대규모 데이터 처리 및 저장을 위한 인프라를 갖춘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빠르고 유연한 SMR 도입을 고려 중입니다. SMR은 전력 밀도가 높은 산업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소형 원전 관련주의 실질 수요 기반을 강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별 상황: NuScale부터 Oklo까지

SMR 관련주 중에서도 NuScale은 미국 SMR 대장주로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77MW 설계를 포함한 SDA 인허가를 통해 12개 모듈 제작에 착수했으며, 상업 운전을 2030년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흑자는 아니지만 약 2.5년치 유동성과 점진적 매출 증가세가 확인됩니다.

GE Vernova와 BWXT는 상장된 대형사로서 원자력 외 사업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어 안정성이 높습니다. 반면 Oklo는 아직 NRC 인허가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실증과 매출이 모두 부재해 소형 원전 대장주로 보기는 무리입니다.

3가지 리스크

규제 지연: 미국 NRC 등 규제기관의 심사 지연은 수년 단위 사업 차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제성 불확실성: 일부 SMR 모델은 B/C(편익 대비 비용) 추정치가 0.5~0.7 수준으로, 정부 보조 없이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습니다.
핵폐기물 처리와 안전성 이슈: 사용 후 핵연료 관리와 냉매 안전성에 대한 기술적·사회적 논의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SMR, 선택 아닌 분석의 영역

향후 소형 원전 대장주는 규제 통과 시기, 실증 속도, 고객사 확보 여부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미국 소형 원자로 관련주는 정책 지원 및 지정학적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단순 테마 추종보다 실질적인 진척 여부를 기준으로 선별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감정이 아닌 분석으로 SMR 관련주를 바라봐야 할 시점이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