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H20 GPU가 미국 정부의 조건부로 중국 수출을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결정은 미중 무역 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 해제와 맞바꾼 결과로, 엔비디아는 단기적으로 120억~150억 달러의 매출 회복과 주가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H20 수출 재개, 단기 주가에 힘 실릴까
H20의 중국 수출이 다시 허용되면서, 엔비디아는 2025년 3분기부터 분기마다 40억 달러가 넘는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어요. 트루이스트 등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연간 매출 전망치를 10% 이상 올려잡았고,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200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발표 당일 엔비디아 주가는 4.5% 뛰었고, 시가총액도 4.2조 달러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H20 수출 재개가 엔비디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화웨이와의 경쟁, 중국 AI 칩 시장 판도 변화
H20 수출이 막혀 있던 동안, 화웨이의 ASCEND 910B 같은 중국산 AI 칩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습니다. 지금 화웨이는 중국 AI 칩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딥씽 등 주요 AI 스타트업 70%가 화웨이 플랫폼을 쓰고 있어요.
엔비디아는 H20보다 성능이 50% 낮은 RTX PRO 6000D를 추가로 내놓으며 입지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와 화웨이의 점유율 변화는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국산화 정책, 엔비디아에 드리운 그림자
중국 정부는 2024년 9월 ‘국산 AI 칩 우선 구매’ 지침을 내놓으면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빅테크가 H20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실제 구매량은 예상의 60%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여기에 K-칩스 정책으로 2027년까지 자체 GPU 생산 능력을 3배로 늘릴 계획까지 세웠죠. 중국 정부의 국산 칩 장려 정책은 엔비디아에 장기적인 수요 감소라는 부담을 안기고 있습니다.
매출·재고 개선, 그러나 리스크는 여전
4월 수출 금지로 45억 달러 규모의 재고가 쌓였던 엔비디아는, H20 수출이 풀리면서 18억 달러 상당의 미판매 재고를 해소할 수 있게 됐어요. 2분기 매출 총이익률도 71.8%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여 단기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합니다.
하지만 H20은 이미 구형 칩이라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18~24개월로 짧고, 미국 정부의 라이선스 재검토 가능성이나 화웨이 ASCEND 920 등 대체 칩의 성능 향상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H20 수출 재개로 인한 매출·재고 개선과 동시에, 근본적인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결론 : 단기 반등, 장기 지속성은 불확실
H20 수출 재개로 엔비디아는 당분간 매출과 이익률 회복, 주가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전망입니다. 단기 실적 모멘텀과 글로벌 AI 시장의 성장세가 맞물리며 2025년 3분기까지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웨이 등 중국 내 경쟁 심화, 국산 칩 장려 정책, 미국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 등 근본적인 리스크가 여전합니다. 엔비디아의 랠리는 단기 호재에 머물 가능성이 높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