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250% 폭등 후 반토막.
단기 과열과 급락 속에서도 피그마는 여전히 미국 IPO 시장의 주인공입니다. 디자인 툴을 넘어 AI 협업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피그마는 실적마저 흑자로 돌아섰고, SaaS 업계에서도 유례없는 고마진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실적과 전략은 이 밸류를 설명할지도 모릅니다.
상장 직후 급락… 구조적 조정일 뿐?
2025년 7월 상장한 피그마는 공모가 33달러에서 첫날 종가 115.5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약 600억 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78달러대로 급락하며 서학개미 90%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고, 평균 손실률은 약 26%로 추정됩니다.
유통 주식이 전체의 7%에 불과해 초기 공급 부족으로 폭등했고, 이후 락업 해제 우려로 매도 압력이 커졌습니다. 구조적인 이유가 뚜렷한 조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여전히 피그마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뚜렷한 경쟁력: 고마진과 점유율
피그마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순이익은 약 4,490만 달러로 비-GAAP 영업마진은 17%니다. 총 이익률도 91%에 달하는데, 이는 고객이 늘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 SaaS의 특성이 극대화된 구조입니다.
Fortune 500 기업 중 95%, 포브스 2000대 기업 중 78%가 이미 피그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발표된 신제품들(Figma Make, Sites, Buzz, Draw)은 디자인을 넘어 콘텐츠·문서·마케팅 등 전 영역으로 확장을 선언하며 ‘협업의 재정의’를 시도 중입니다.
지금 주가, 정말 부담스러운가?
현재 피그마의 PSR(주가매출비율)은 약 47배로, SaaS 업계 평균의 3배 이상입니다. 밸류에이션만 보면 분명 부담이지만, 플랫폼 전략과 시장 지배력을 고려하면 단순 고평가로 보기 어렵습니다.
경쟁사들이 번들 전략에 의존할 때, 피그마는 단일 제품군만으로 높은 점착력과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락업 해제(2026년 1월 예상)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AI SaaS 시장의 핵심 플랫폼이 될 경우 지금의 밸류는 시장의 선투표일 수 있습니다.
피그마, 숫자로 생각하고 기다릴 타이밍
단기적으로 피그마는 변동성이 높고,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가보다 펀더멘털을 들여다봐야 할 시점입니다. 흑자 구조, 고객 점유율, AI 기반 제품 확장력까지. 피그마는 단순히 디자인 툴이 아니라 ‘미래의 사무실’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종목을 보는 핵심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이건 고평가일까, 아니면 우리가 너무 늦게 알아차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