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MP MATERIALS와 5억 달러 규모로 희토류 자석 생산과 재활용 시설을 짓기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에 MP MATERIALS와 국내 희토류 관련주인 성안머티리얼스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애플 투자, 공급망 판도 바꿀까
애플의 이번 희토류 투자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 광물 자립화 정책과 맞닿아 있습니다. MP MATERIALS와 손잡고 텍사스에는 자석 생산라인, 캘리포니아에는 재활용 시설을 세우며, 2027년부터 연간 1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죠. 이처럼 대규모 투자는 희토류 공급망 재편의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여기에 미국 국방부의 400억 달러 파트너십, 가격 하한선 설정 등 정책 지원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희토류 관련주에도 단기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 공급망 불안의 뇌관
중국이 희토류 정제 시장의 90%를 쥐고 있는 만큼,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 공급망 불안이 현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2025년 4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MP MATERIALS의 중국 수출이 전면 중단된 사례가 대표적이죠. 이처럼 미중 갈등은 희토류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미국이 2027년까지 채굴부터 자석 생산까지 이어지는 MINE-TO-MAGNET 공급망을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중국이 20년 넘게 쌓아온 인프라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국의 추가 보복 가능성도 국내외 희토류 관련주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국내 관련주, 기대만큼 실익은 적다
국내 희토류 관련주는 애플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슈에 힘입어 단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성안머티리얼스 등은 21% 넘게 뛰었지만, 실제로는 심리적 기대감에 의존한 테마주 효과가 컸던 셈입니다. 국내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의 0.2%도 안 되고, 기술 경쟁력도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애플의 투자금이 모두 미국 내 시설에 집중되고, 국내 기업이 직접 참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실질적 수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희토류 관련주가 장기적으로 계속 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SG 재활용, 새로운 투자 포인트
ESG 재활용 기술이 희토류 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애플과 MP MATERIALS가 함께 개발 중인 수소 처리 기술은 기존 방식보다 탄소 배출을 60% 더 줄일 전망이에요. 재활용 공정은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여 ESG 점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중장기적으로는 ESG 재활용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전기차·풍력 등 수요 산업에 간접적으로 연결된 기업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국내 희토류 관련주에 투자할 때는 단일 테마에만 집중하기보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결론 : 단기 반등, 장기 지속성은 미지수
애플의 희토류 투자는 미국 공급망 자립과 ESG 경쟁력 강화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국내 희토류 관련주가 단기적으로 테마주 효과로 오를 수 있지만, 실질적 수혜는 제한적입니다.
국내 기업의 생산량과 기술력,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가 모두 약한 만큼, 국내 희토류 관련주 랠리가 오래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